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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축산이야기

곱창, 막창, 대창, 천엽은 어느 부위일까? - 소, 돼지 부속 알고 먹자!

by 바나나맛완 2020. 11. 11.

돼지 젖먹이
출하 전의 한우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 많은 분들께서 크고 작은 모임을 갖고 자연스레 술자리를 갖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술자리엔 빠질 수 없는 식사 겸 안주는 바로 '곱창'이죠. 우리나라에서 다양하게 소비되는 소, 돼지의 내장은 부위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보고는 과연 이게 어디 부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가끔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돼지인지 소인지 조차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도 곱창, 대창, 막창 등이 어떤 부위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어요.

 

얼마 전 양대창을 먹으러 갔는데 "양은 소의 내장이구요 대창은 소의 위입니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제대로 알고 먹읍시다!


먼저 소의 부속부위부터 살펴볼게요

 

소의 곱창, 막창, 양은 모두 반추위입니다. 사람과 같은 잡식동물이나 고양이, 개와 같은 육식동물은 단위동물(위가 하나 있다는 뜻)로 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고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와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은 위가 총 4개로 나누어져 있어요.

 

 

위의 사진처럼 제 1위(양, Rumen), 제 2위(벌집위, Omasum), 제 3위(처녑, Abomasum), 제 4위(진위 혹은 막창, Reticulum)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양, 막창, 대창

 

소가 되새김(반추)을 하는 위는 제1위이며 이 부분이 우리가 먹는 '양'입니다. 즉, 양대창 집에 가면 나오는 부위가 바로 소의 1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막창이라고 하면 배설물이 들어있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이는 돼지와 소가 상이합니다! 소의 경우 막창은 반추위의 마지막 부위인 제 4위를 뜻하며, 쫄깃한 식감을 갖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대창은 어느 부위일까요?

 

출처 : 수요미식회

 

소의 대창은 소화기관의 마지막에 있는 창자입니다. 대창을 먹으면 안에 곱이 차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곱이 아니라 소의 기름(우지)입니다. 대창은 한 번 뒤집기 때문에 마치 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그저 기름일 뿐이에요. 소의 기름은 포화지방이 많기 때문에 건강상 별로 추천하지 않는 부위입니다. 심지어 구우면 급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비싼 돈 주고 몸에 안 좋은 기름을 사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본인의 취향이 기준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의 곱창은 반추위에서 대창으로 넘어가는 중간의 소장을 말합니다. 이 안의 곱은 소화액과 융모 같은 조직들이 탈락해서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소 곱창 - 창자

양 - 반추위 1위

처녑 - 반추위 3위

막창 - 반추위 4위

대창 - 소의 마지막 창자

 


돼지의 경우 아주아주 심플합니다.

돼지의 소화기관 순서는

 

입 - 식도 - 위(오소리감투) - 소장(곱창) - 대창(대장) - 막창(직장)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같이 위가 단순한 단위이기 때문에 소처럼 복합하지 않아요.

 

 

돼지의 부속은 굽거나 위의 사진처럼 양념을 해서 볶음으로 팔기도 합니다.

 

돼지의 대창과 막창(직장)은 서로 가깝게 위치합니다. 음식물이 소장을 거쳐 대장(대창)으로 넘어가고 직장(막창)을 통해 배출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돼지의 막창은 소와 다르게 소화기관 마지막, 즉 항문 바로 직전이라는 것입니다. 대창은 보통 순대볶음이나 야채곱창볶음 등으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아마 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순대 볶음과 같은 요리는 돼지의 대창을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돼지 막창은 돼지 직장 30cm 이내의 부위로써 한 마리에 250 ~ 300g밖에 생산되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만 보아도 소의 막창과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돼지 막창도 보통 구이로 많이 먹고 기름기가 많지 않아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돼지 곱창 - 소장

돼지 대창 - 대장

돼지 막창 - 직장

 

이제 외식이나 술자리에서 곱창을 먹을 때 어느 부위인지 알고 드시면 한층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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