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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적당히 검소한 삶은 자신감과 기쁨을 준다

by 바나나맛완 2026. 5. 11.

시간이 흐를수록 확실히 쌓이는 것들이 있다.
1. 내 미래에 대한 확신에서 오는 자신감과
2. 내가 내 삶을 통제한다는 충만감
3. 그리고 나이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

물론 직장생활 10년 했지만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겠고...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해갈지, 어떤 신기술이 나오고 전 세계는 어디로 흘러갈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꾸준함이 오랜기간 쌓이다 보니 나름 내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매해를 거듭할수록 그 확신이 확신을 강화해 준다. 양적 피드백이랄까. 그래서 사실 지금 이대로 멈춰도 내가 만들어 놓은 계좌는 관성에 따라 계속 굴러갈 것이고 내가 퇴직할 때쯤엔 나에게 자유를 선사해 줄 몸집으로 커져있을 것이다. 사실 이 생각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앞서 포스팅한 「생긴 대로 사는 게 꿈입니다」 시리즈처럼 직장 생활에서 나를 소모하는 행위는 신념 것 피할 수 있는 상황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정말 극단의 상황을 맞이하여 투자와 저축을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추었을 때의 이야기고, 나는 아직 갈길이 멀긴 하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이라는 책을 보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봤을 때 그 결과가 그리 치명적이지 않다는 걸 인지한 순간 내적 평온함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오, 본래의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난 가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보곤 한다.
내가 목표로 하는 바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하지만 내 길을 잘 가고 있고, 그 과정이 즐겁다. 무엇보다 남의 시선일랑 신경 안 쓰고 내 소신대로 내 삶을 통제해 나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삶의 충만감과 자신감을 준다.
 

탄단지 균형 절대 중요!

그리고 그 과정엔 검소한 삶의 자세와 태도가 함께 한다. 대표적으로 난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구내식당이 없어서 매번 식당에서 사먹기엔 지출이 막대하다(덤으로 건강도 안 좋아진다). 회사에서 식비를 주긴 하지만 요즘 물가에 비해 턱도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래서 주말에 벌크로 사둔 식재료로 미리 요리하고 소분하여 얼려둔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 하나씩 꺼내서 출근한다.

가끔은 도시락을 준비하고,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기쁨을 느낄 때가 있다. 뿌듯한 감정, 아내와 함께 만든 맛있는 도시락이 주는 기쁨, 오늘도 내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기쁨. 남들은 어떻게 매번 도시락을 싸서 다니냐며 귀찮지 않냐고들 말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Playing with FIRE// 다큐도 있다고 해서 아내랑 같이 볼 예정

최근엔 부쩍 책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특히 요즘엔 원서도 구해서 읽고 있는데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본다. 여러 주제를 골고루 읽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 투자 가치관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검소한 생활과 내 투자 방향에 좋은 아이디어도 얻고 스스로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 점검해보기도 한다.

오늘도 회사 블라인드엔 정리해고에 관한 내용이 올라 왔다. 그리고 바른 소리를 금기시하는 문화에 치를 떠는 동료들의 한탄이 여기저기 들린다. 나도 처음엔 이런 소음에 꽤 동요됐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입는 타격이 덜하다. 어수선함을 잠시 느낄 뿐 이내 곧 평온을 되찾는다. 내 삶의 방식과 방향에 대한 확신,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내 타고난 성향, 일찍이 투자를 다짐했단 그때의 나 자신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성향이 유지되면서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덴 가정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런 성향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다시금 감사할 따름이다.

 
적당한 검소함은 고통이 아니다. 기쁨이자 삶의 충만함이자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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