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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인생공부 - 독서

인구가 줄어드니 취업난은 곧 해결될까? - 인구 미래 공존, 조영태 지음

by 바나나맛완 2021. 10. 6.

오늘은 정말 재밌는 책을 읽고 있어요.

출처: kb국민은행

 

바로 인구학자인 조영태 박사님이 대한민국의 인구에 대해 쓴 『인구 미래 공존』 이라는 책입니다. 최근 합계출산율이 0.84명을 기록했고 21년엔 아마도 0.7 수준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0.84의 기록은 코로나 영향을 오롯이 받지 않은 기록이기에 코로나 여파로 합계출산율은 0.7보다도 더욱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암울하기 그지없는 수치이죠. 0.84란 기록은 숫자 이상의 엄청난 사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될 수 있다'의 가정이 아닌 '이렇게 된다'의 확정된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의 숫자는 이미 정해졌죠. 이 말은 즉 다음 세대를 이어갈 사람의 수가 적어진다는 뜻이고 이는 곧 그다음 세대의 수가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는 쪼그라들 수 밖에 없고 이에 대한 영향은 모두에게 '차별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겠죠. 저자는 지금의 인구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고 다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오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 중 제일 인상 깊었던 '취업난'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책엔 많은 인사이트들이 담겨 있는데 저도 지옥 같은 취업난을 경험해봤고 취업 및 이직에 성공한 케이스라 많이 공감되고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노령층이 아닌 젊은 2030층이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취업난이 곧 해결되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앞으로 취업난이 일본처럼 본격적으로 해결되는 시점은 빨라도 2030년도 부터라고 저자 조영태 박사는 말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일자리는 인구의 크기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떤 인구가 어떤 일자리를 원하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베이비부머가 20대였을 1980년대에는 연령당 인구가 약 90만 명이었고, 대학 진학률은 30%대로 매년 30만여 명이 대학에 갔습니다. 하지만 1980년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약 80만 명대였는데, 이들의 70 ~ 80%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즉, 갑자기 60만 명의 대졸자가 생겨난 겁니다.

베이비부모들이 퇴직해 일자리 공백이 생기더라도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는 많이 잡아 매년 30 ~ 40만 개이지만, 새로 일을 찾으려는 대학 졸업자 수는 50 ~ 60만 명입니다. 따라서 대졸 기준의 일자리를 봤을 때 베이비 부머 세대가 퇴직한다 해도 그 일자리 수가 충분할 수 없습니다.

 

둘째, 1980년대 초중 반생들 60만여 명이 매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노동시장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윗세대가 만들어 놓은 대졸자 노동 시장의 규모는 많아야 연 40만 명 정도였습니다. 초반에 경제 성장이 활발할 땐 60만 명 정도도 충분히 수용할 수 었었지만 기업들이 양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시는 쪽으로 발전하면서 노동시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그대로인데 대졸자 규모는 커져 졸업을 해도 취업을 못하는 인구가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경쟁이 심하니 자연스레 스펙을 쌓게 되고 이렇게 스펙을 화려하게 쌓은 1980년대, 1990년대 초중 반생들까지 노동시장에 유입되면서 청년 노동시장은 초경쟁의 장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1980녀대 초중반생부터 누적되기 시작한 대졸 노동시장의 공급초과가 2022년에 곧바로 해소될 리는 만무합니다.

 

간혹 일본의 사례로 우리나라도 청년 구직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논리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본의 청년 일자리 상황이 호전된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대졸자 수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중소기업의 연봉은 대기업의 80% 수준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마다하지 않는 경향이 한국보다 강합니다.

셋째, 일본은 원천기술을 다수 갖고 있어 인구의 4분의 1이 고령자임에도 경제력을 유지하는 나라입니다. 즉, 경쟁력 있는 제조업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우리나라도 청년의 수가 너무 적어서 취업난이 해소될 시점은 2030년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여기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급격히 수축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끝도 없는 터널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기분을 아실 겁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답답하고 조급합니다. 하지만 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도 단 1승만 하면 취업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모두가 좋은 결과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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