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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인생공부 - 독서

왜 살아야 하는가, 꼭 진리를 찾지 않아도 되는 이유(프리드리히 니체) -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by 바나나맛완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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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을 하면 할 수록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혹은 '왜 사는가' 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점점 크게 자리잡습니다. 절대로 쉽게 답이 나올거 같지 않은 질문이죠. 그렇게 몇 개월, 몇 년을 고민하다 보면 질문은 어느새 '삶이란 무엇인가'처럼 보다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을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구해도 좀처럼 감조차 못 잡겠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서점에서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쇼펜하우어부터 알베르 카뮈까지 이름은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철학자부터 제가 좋아하는 작가까지 10인의 삶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절대 결론을 지어주거나 확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철학자들의 고뇌와 그들의 관점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프리드리히 니체 부분을 발췌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니체는 우리가 '무거움의 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춤'을 추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진흙탕 위에서도 가벼운 발놀림으로 춤을 출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인류가 어느 순간 잃어버렸을 '존재의 가벼움'을 되찾아야 하며 다만 우리를 추락하게 만드는 것은 '무거움의 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삶을 비극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비극적으로 삶을 보는 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니체의 관점에선 잘못된 관점입니다.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사실은 오히려 삶이 희극이러는 점, 삶이 웃음을 터뜨릴 만한 무언가라는 점, 삶이 오로지 '즐거운 학문'을 통해서만 제대로 포착될 수 있는 무엇인가라는 점입니다. 이런 관점은 우리가 유쾌하면서도 무심한 태도로 삶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또한, 사물의 본질을 찾기 위해, 사물의 저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너무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외양은 우리가 언제든 썼다가 벗었다가 할 수 있는 가면에 불과한 것이 아닌, 외양이 즉 주체이자 삶 그자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인 것은 한낱 꿈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요? 정말로 중요한 사실은 겉모습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가 '우리'에게 명백히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단 하나뿐인 진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못된 판단입니다. 일단 진리가 비진리보다 유용한 것도 아닙니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무조건적인 의지가 오히려 삶을 파괴하고 적대하는 윈칙임이, 허무주의의 또 다른 형태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고유한 진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무수히 많은 다양한 해석이 열려 있고 이는 본질적으로 하나 뿐인 기계적인 세상이 아니기에 차라리 다행인 일입니다. 세상은 끊임 없이 변화해야 하고 예측 불가능해야 하며 우연과 혼돈으로 가득차야 합니다. 그래야 아름답습니다.

  니체의 세계관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그 유명한 '영겁회귀'사상으로 이어집니다. 니체는 모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이미 일어났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이전에 이미 일어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반복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영겁회귀 사상은 비록 시간의 본성에 관한 형이상학적 주장으로서는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실용적 교훈 한가지를 제공합니다. 바로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영겁회귀에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영원히 삶을 긍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고 방식의 변화, 삶의 태도의 변화는 실제로 상당히 얻기 힘들고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내 스스로의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디 지나치게 본질만을 찾고자하는 질문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저도 질문과 생각만 집중하느라 정작 현실을 할지 못한것 같네요. 진리가 비진리보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 현실을 살아야 삶도 있다는 점, 삶의 의미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더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모비딕의 흰 고래)을 꼭 명심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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