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 최애 포트와인을 만나다(포트와인 추천)

결론부터 말하자면, Niepoort에서 나온 LBV(late bottled vintage) 포트와인을 강력 추천한다!

https://www.niepoort.pt/en/

이유는 뒤에 후술ㅎㅎ

(정보 찾으려고 블로그 검색하면 사족이 너무 길어서 좀 싫었음.)

포르투 시내 상벤투역 앞(Canon EOS 5)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간 내가 다녔던 여행지는 중남미,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위주로 다녔었고 의도치 않게 1인당 GDP 1만 불 이상(?)은 가지 않았다. 이번엔 아내의 강력한 주장으로 같이 포르투갈을 가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예상 외로 정말 정말 좋았고, 멕시코 이후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든 나라였다.

뭐 여튼 각설하고, 포르투갈에 다녀왔으니 와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와인에 대해선 하나도 모른다. 정말 모른다. 다만, 효모가 당을 먹고 발효하며 알코올을 뿜어내고 일정 도수 이상 넘어가면 그 알코올로 인해 사멸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효과정이 끝난다는 것만 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다시 증류하면 브랜디  코냑 등이 되는 것!

포르투갈은 진짜 와인이 넘쳐나는 나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와인이 있다. 바로 포트와인!

포트와인(porto wine)은 일반 와인과는 다르게 알코올이 매우 높다. 대략 19도 전후로 요즘의 소주보다도 강한 도수다. 배를 타고 이동할때 하도 와인이 식초가 되어버리니 발효를 멈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브랜디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이던 것에서 시작됐다. 포르투갈의 도시 Porto에서 만들어져서 이름이 붙었지만, 영어 발음으로 전해지면서 포트와인이라고 불리게 된다.

도우루강 와이너리 투어

포르투갈에 오면 포트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도 방문해보고 시음도 해볼 수 있다.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무수히 많은 와인 샵을 찾을 수 있는데, 와인 종류가 너무도 많아서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마트에 진열된 와인들. 굉장히 저렴하다.

그래서 대부분 가면 샌드만, 테일러, 그라함 등의 와이너리(사실은 그냥 와인 저장 창고)에 방문하거나 마트에서 구매해 올 것이다. 하지만 내 입맛엔 저 브랜드의 포트와인 들은 잘 맞지 않았다.

그러다 구글맵스로 와인샵을 찾았고 거기서 와인을 추천받았다.

내가 방문한 와인샵은 여기다 : https://maps.app.goo.gl/SchxbxRyKm6xTvsv7

PORTUS WINE · R. do Bonjardim 377, 4000-125 Porto, 포르투갈

상당히 친절하시고 매장 내에서 여러 가지 와인을 안주와 함께 시음해 볼 수도 있다.(직접 요리해 주신다)

 

거기서 추천받은 와인은 Niepoort에서 만든 LBV wine이다.

포트와인엔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

1. 토니 : 발효 후 인위적으로 산화시킨 것

2. 루비 : 산화시키지 않은 것

3. Late Bottled Vintage : 생산 후 뒤늦게 병입 한 것

4. Vintage : 특정 시기에 만들어진 포도로 만들어서 병입 후 오래 숙성한 것

5. Verde(초록이란 뜻이지만 화이트로 보면 됨)

사실 자세히는 모르겠고, 보통의 관광객들이 쉽게 접하는 포트와인은 루비, 토니 정도다. 내 입맛에는 토니보단 루비가 좋았다. 토니는 너무 강한 맛이랄까..? 솔직히 찾아 마실 거 같은 맛은 아니었다.

그런데, LBV라는 엄청난 놈을 이번에 알게 됐다. 루비보다도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알코올 도수와 단 맛의 조화가 상당하다. 토니, 루비 등 다 마셔보았지만 너무 강해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LBV를 강력하게 권한다. 너무 부드러워서 알코올 19.5도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그래서 훅 취한닼ㅋㅋ)

 

이 와인은 나에게 새로운 포트와인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줬다. 포르투갈에 다시 간다면 여러 브랜드의 LBV를 다 마셔볼 생각이다. 그 외의 포트와인은 잘 모르겠다. 포르투갈에 워낙 훌륭한 와인들이 많아서 그냥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만 마신다 해도 여행 내내 취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