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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매력적인 한우산업에 대하여(전자책 후기), 소 키워서 월 소득 1000만원 만들기, 늘찬목장 - 이경찬 저

by 바나나맛완 2022. 3. 6.

30개월령의 거세숫소

  현재는 다른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지만 이전엔 사료업계에서 일한 적이 있죠.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나름 경쟁력 있는 외자사 사료회사에 다녔어요. 사료영업직무였고 경기도에서 나름 많은 고객들을 관리하고 컨설팅을 해왔기 때문에 축산에 대해서는 나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양한 방면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한우사업이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한우.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소고기 등의 수입으로 망한다 망한다 매번 말이 많은 바로 그 한우사업! 하지만 실제 농장의 숫자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수익구조를 파악하면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어요. 매년 망하고 돈이 안된다고 하는 농장들은 사업이 아닌 그냥 근로소득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농가가 대부분입니다. 즉, 사업의 마인드도 없고 애초에 사업으로 바라보지도 않기 때문에 수익, 지출의 데이터 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화성의 한 농가. 이 분 정말 잘 키우셨는데!

  사료회사 영업직원들도 대부분 이 한우 사업의 수익성을 보고 부업으로 임대를 하나 얻거나 한우를 몇 마리 구입해 친한 고객의 농장에 한 두마리씩 넣어 놓는 경우가 왕왕 있었죠.

  저도 한우 사업에 매우 관심이 많았지만(당시 한우&낙농 사료도 약 월 1,100톤 정도 팔았구요 ㅎㅎ) 워낙 거금이 들어가는 사업이기에 선뜻 접근하기가 어려웠어요(자금 회전이 상당히 느린 한우의 특성상 자금이 매우 많거나 시간이 매우 많아야 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하면 빚만 내고 몸만 축내기 쉽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료업계를 떠나게 되면서 한우 목장 창업의 꿈은 잠시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도 한우 산업의 매력은 잊히지 않았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늘찬목장'이라는 유튜브를 발견하게 됩니다. 제 또래의 목장주가 목장을 운영하는데 아주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운영을 하십니다. 예전에 사료 영업을 할 때도 정말 부를 키워나가는 고객들처럼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 결정하고 목장 운영을 사업의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직장인들이나 현재 자금이 없는 분들도 한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제한사항들은 여전히 본인이 해결해야 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많지만 전혀 한우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농장주이자 유튜버인 이경찬 씨께서 전자책도 발행하셨길래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나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줬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와 방법들을 제시해주시네요. 그래도 나름 축산업계에 있었던 제가 봐도 정확한 내용들이고 과장되거나 모자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우 목장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한편으론 많은 분들이 안 읽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큰 진입장벽은 어떻게 보면 해당 사업의 해자로 작용하고 이게 해당 업을 하거나 고려중인 사람들에겐 큰 혜택이 되기 때문이죠.

  한우 사업은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겁니다. 꾸준히 규모화 될 것이며 50두 미만의 소규모 농장들은 사업가적인 관점으로 농장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의 관점으로 이 전자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비전을 목표로 나아간다면 노후 걱정 없는(혹은 직장생활 보단 덜 걱정하는)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P.S. 본업을 유지하면서 농장을 굴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거 같네요. 어떻게 하면 이 둘을 병행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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