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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굴리기/따뜻한 노후 쌓아 올리기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뭔데?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

by 바나나맛완 2024. 4. 29.

내가 꿈꾸는 목표는 직업이나 일정 금액의 자산이 아니다. 한 마디로 정의 하긴 어렵지만 키워드로 말하자면 가족, 자유 정도가 되겠다.

 

1. 해외 도시를 한 달씩 살아보며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난 워낙 여행을 좋아한다. 남미 땅을 네 번이나 밟았을 정도로 열심히 돈을 모아 돌아다녔고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선 한 도시에 한 달씩 있는 녹진한 여행이 어렵고(적어도 내 직장은 그렇다) 이 부분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다 놓아 버리고 세계여행을 다시 나갈 정도로 무모한 성격은 아니다. 지금은 가까운 나라만 이따금씩 나갈 뿐이고 나중엔 본격적으로 일 년에 두세 개의 도시를 한 달씩 살아보고 싶다.

  이 경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바는 첫째, 주니어가 있다면 넓은 세상에 좀 더 빨리 눈 떠주게 하고 싶다(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고 다채로운 문화들을 보여주고 싶음). 둘째, 그 도시의 삶에 대해 책이나 블로그, 브런치를 쓰며 나만의 콘텐츠를 길게 연재해보고 싶다. 셋째, 한국을 아주 떠나 살 생각은 없으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내 욕구를 채우고 싶다.

2. 하기 싫은 것, 싫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데로만 살거야!!'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좋은 것만 골라 먹을 수 없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맛없는 것만 골라 먹고 싶지도 않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하기 싫은 건 안 해도 되는, 만나기 싫은 사람은 안 만나도 되는 그런 상황에 놓이고 싶은 것이다. 하기 싫은 걸 하는 만큼 하고 싶은 것도 골라서 할 수 있는 그런 약간의 자유 말이다.

3. 가족과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치관이 아주 난장판이 되어서 가족보다는 재산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둔다고 한다. 정상이 아니다. 근데 이해가 된다. 작금의 현실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어릴적부터 가족과의 유대관계 대신 경쟁에만 내몰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 난 양가 부모님, 친척 그리고 내가 꾸린 내 가족과 깊은 유대관계를 쌓고 싶다. 그 누가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가족'을 1초의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가족을 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퇴근 후 한 두시간 만 얼굴 보는 사이의 부모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하다. 최소한 나의 부모님이 해주셨던 것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목표는 간추려서 위의 세가지다. 세 가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을 사려면 Passive income 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그리고 일 년에 몇 달씩 외국에 나가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나 대신 '돈이 내 일을 해주어야' 한다.

일 년에 정해진 시즌에만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고, Passive income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식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1. 일 년에 정해진 시즌에만 할 수 있는 일

2. Passive income : 배당, index fund, 월세 등.

위의 두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다시 포스팅을 하겠다. 나도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실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페루에서 만났던 중년 한국인 부부의 뒷모습이 생각난다.

  페루 마추픽추에서 한 중년 부부를 만났다. 두 분은 해외여행을 꽤 오래 하신 듯했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나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다. 특히, 전 재산을 털고 여행을 나온 사람들도 간간히 보았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는 있지만 어딘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웃음 뒤에 남는 씁쓸한 잔상 같은 느낌?

  그런데 이 중년의 부부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여유 그 자체였다. 재산을 털어와서 책임을 뒤로 미룬 느낌이 아니었다. 쿠스코의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말씀을 나누게 되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그 분들은 충분한 돈을 벌어 놓았고 그 돈으로 세계 여행을 다니고 계셨다. 더 이상 벌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자식들은 다 커서 알아서 직장 생활하고 있고 두 분은 세계를 누비고 다니셨다.

  정말 부러우면서도 꼭 닮고 싶었다. 쿠스코 거리에서 잠깐 만나 10분 남짓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선명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셨다. 그 분들의 속사정은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그리고 그게 중요한가?)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미래의 목표를 적어 내려가다 보니 그분들의 (최소한 겉으로 보인)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비슷했기에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가 보다.

 

할 수 있다. 나의 위치와 방향만 알면 목적지엔 꼭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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