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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축산이야기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무엇인가 - 돼지고기 정말 먹어도 안전 할까?

by 바나나맛완 2020. 3. 2.

한참 돼지열병이 한반도를 휩쓸었고 이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축산업계에서는 돼지열병이 양돈 산업의 기반 자체를 흔드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어요. 한국의 양돈 산업은 사료업계, 동물 의약품 업계, 돈육 가격 및 유통 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질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돼지열병이란 정확히 무슨 병일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한 질병입니다. 사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선 풍토적인 질병이고 야생 멧돼지들과 물렁진드기(ornithodoros spp.)사이에서 아무런 임상증상 없이 ASF를 보균하고 있습니다. 즉, 야생 멧돼지들이 숙주이고 물렁진드기는 질병을 옮겨주는 매개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돼지가 유입되면서 ASF도 같이 유입되었고 우리가 흔히 키우고 있는 돼지들에게 감염되어 유럽 전역에 여러 차례 발병 사례가 발생했고 심한 경우 창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돼지열병을 근절하기 까지 3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들은 식욕부진, 고열, 피부 충혈 등이 발생하며 해부해보면 각종 장기에 점성 출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돼지를 사육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목 주변이 빨갛게 상기되고 호흡을 잘 못하거나 사료를 잘 안 먹더니 갑자기 죽는다고 합니다. 폐사율은 100%로 일단 농장에 병원균이 유입되면 농장 전체 두수를 살처분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해야 합니다. 이런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에 경기도 북부지역의 많은 양돈장들이 보상을 받고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안전할까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는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돼지열병으로 죽인 돼지고기는 유통될 수 없습니다. 도축장에서 받아 주지도 않을뿐더러 신고가 되면 바로 묻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처럼 죽은 돼지의 고기를 몰래 유통하는 일은 결코 발생할 수 없습니다.

둘째,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오직 돼지에게만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질병이므로 혹여나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돼지열병이 인체에 해로울 거란 생각을 하시고 국내 돈육의 소비량이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100%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더 이상 한국에서는 양돈장 내부에서 돼지열병이 발견되는 일은 없지만 아직 민통선 부근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돼지열병에 감염되어 죽은 멧돼지의 사체들이 발견됩니다. 즉, 아직 국내에 바이러스는 남아 있으며 멧돼지들을 매개로 하여 떠돌고 있으니 근절됐다고 할 순 없겠네요. 돼지열병의 영원한 종식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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