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가보면 '육우' 혹은 한우라는 표시 없이 '국내산'이라고 표시된 원산지 표시를 본 적이 있을 거에요. 대부분 사람들은 '육우'라는 이름 자체가 고기를 뜻하는 것이니 한우라고 생각하시기 쉬운데요, 사실 육우와 한우는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젖을 짜는 얼룩소 중에 젖을 짤 수 없는 수컷 소를 고깃소로 비육시키는 것을 '육우'라고 칭합니다.
젖소가 젖을 만들기 위해선 분만이 있어야 하는데, 분만시 다시 젖을 짤 수 있는 암컷과 젖을 짤 수 없는 수컷이 반반의 확률로 태어납니다. 이때 젖소 목장에서는 암컷은 목장 내에서 키우되 수컷은 어느정도 일령이 되면 수컷만 모아서 비육 후 출하시키는 농장에 판매를 합니다.(보통 중간에 상인을 한 번 더 거치게 되는데 이 글에서는 서술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육우'는 목장에서 젖을 짤 수 없으나 목장의 특성상 꾸준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수컷 얼룩소를 고깃소로 키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에서는 육회로 유명한 광장시장이 이 육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간혹 한우라고 표시된 곳도 있긴한데, 대부분 육우입니다.
육우라고 맛이 나쁜건 아닙니다! 사육 월령에서 차이가 있을뿐 전반적으로 한우와 비슷하게 사양하게 됩니다. 따라서 육질도 부드럽고 마블링도 적당히 끼어있는, 흔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을 냅니다. 육우의 도체(도축하고 난 고기) 가격은 거의 한우의 반 값에 가깝게 저렴하기 때문에 어쩌면 한우보다도 가성비 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육우 고기를 좋아합니다 ;)
그리고 간혹 한우 송아지를 보면 위의 사진처럼 젖소나 샤롤레 종의 특징으로 보이는 하얀 피모를 갖고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송아지는 출하할 때 유전자 검사를 한번 더 거쳐서 한우임을 증명하는데, 이런 사례를 보면 한우도 여러 가지 종의 유전자가 섞인 것으로 보긴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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