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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축산이야기

우유등급 알고 마시자 - 체세포수, 세균수 등 우유에 대한 모든 것

by 바나나맛완 2020. 11. 24.

출처 : http://www.seoulmilk.co.kr/

서울우유의 광고를 보시면 '나 100%'라는 슬로건과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등급의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등급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실제로 해당 수치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유의 등급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체세포 수

체세포수란 우유 내의 '젖소에게서 유래한 체세포의 수'를 의미합니다. 즉, 우유가 유방 내 젖샘에서 유두를 거쳐 외부로 배출되기까지 체세포가 얼마나 탈락되어 우유에 혼입 되는가를 뜻합니다. 젖소의 건강 상태가 좋고 착유가 유두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잘 이루어진다면 체세포수가 낮게 나오지만, 건강이 좋지 않거나 유방염에 걸린 경우, 착유기의 고장과 같이 착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엔 체세포수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체세포수는 얼마나 건강한 소가 우유를 생산했느냐를 뜻하는 수치가 됩니다.

출처 : http://dairycare.co.za/

우유에 체세포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면 CMT(California Mastitis Test)에서 용액과 반응해 끈적이는 액체로 변하게 됩니다. 낙농 목장에서는 해당 테스트를 통해 간이로 알아볼 수 있으며 서울우유, 매일유업과 같이 대형 유업체에선 집유를 한 후 샘플을 이용해 정밀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체세포수는 낙농업자가 받는 우유의 대금인 '유대'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장에선 체세포수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행의 체세포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체세포 현행 기준
1등급 - 20만 개 /ml 미만
2등급 - 20만 ~ 25만/ml
3등급 - 35만 ~ 50만/ml
4등급 - 50만 ~ 75만/ml
5등급 - 75만/ml 초과

서울우유에서 말하는 1등급은 ml당 20만 개 미만일 때 얻을 수 있는 등급입니다.


2. 세균수

세균수는 말그대로 원유(가공되기 전의 우유) 속에 들어있는 세균수를 의미하며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항목입니다. 실제로 착유 환경이 매우 더럽거나 집유나 착유 과정에 오염이 발생한 경우 세균수가 급격하게 뛰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고자 목장에서는 착유 전 젖소의 유두를 닦아주고 원유탱크로 가는 파이프에 필터를 걸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균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수 현행 기준
1A등급 - 3만 개/ml 미만
1B등급 - 3만 ~ 10만/ml
2등급 - 10만 ~ 25만/ml
3등급 - 25만 ~ 50만/ml
4등급 - 50만 초과

 

원유 ml당 3만 개 미만의 세균수가 있을 때 1A등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균수 역시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농장에서도 세균수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 국내 원유 생산 현황

 

 

세균수, 체세포수가 무엇인지 알겠고 1등급이 좋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런데 서울우유가 '나 100%'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할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준일까요? 실제 대한민국의 18년도 성적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blog.naver.com/do310do

 

해당 자료는 낙농진흥회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 18년도 6월의 성적을 보면 체세포수 1등급은 전체 원유 중 63.6%, 2등급 이내는 약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균수의 경우 1A등급이 93.1%로 대부분의 원유가 1A등급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1등급은 그다지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저 기준과 등급은 원유에 해당하는 것이지 가공을 거친 백색시유(우리가 사 마시는 우유)에는 적용되지 않는 기준입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우유는 살균과 가공을 거치기에 세균수, 체세포수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유가 집유 될 당시 상태가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을 따름입니다.

 

또한, 이마저도 우리나라의 기준은 다른 국가들보다 매우 엄격한 수준입니다. 해외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의 원유 1등급 기준

낙농 강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와 우리나라가 기준이 비슷하지만 프랑스, 네덜란드와 비교했을 때 매우 깐깐한 기준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체세포수 2등급, 세균수 1B등급이라 해도 해외에선 1등급에 속하는 우수한 품질의 원유라는 것입니다.

 

 

체세포수, 세포수는 우유의 선택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 중요할 수도, 안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등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고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구매한다면 보다 현명한 소비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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