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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굴리기/따뜻한 노후 쌓아 올리기

2030년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수명 - 내가 어린 나이에 노후 준비를 하는 이유

by 바나나맛완 2021. 12. 27.

출처 :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6)32381-9/fulltext
출처 :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6)32381-9/fulltext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의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대학이 OCED 35개 국가의 기대수명을 연구해 영국의 과학저널인 '랜싯(Lancet)'에 그 연구결과를 실었습니다. 놀랍게도 위의 표처럼 2030년에 태어나는 남자, 여자 모두 기대수명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10년 ~ 2030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수명은 여자는 대한민국이 1위, 남자는 헝가리에 이어 대한민국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17년 자료이니 지금은 그 폭이 더 넓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연구결과를 보고 있자면 한국의 의학, 사회환경 등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장수 국가인 일본보다도 빠른 속도로요. 하지만 한편으론 무서움도 느껴집니다. 아직 한국 사회는 늙어서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공기업을 다니지 않는 이상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40후반 ~ 50초반, 늦어도 50중 후반이면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야 합니다. 사실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공기업도 60대 초반이면 모두 정년퇴임을 해야 하죠.

 

과거엔 50 ~ 60대에 회사를 그만둬도 10 ~ 20년만 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기대수명이 많이 늘어나 80세 ~ 90세까지도 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안타깝지만 오래 사는 것이 일종의 '리스크'가 되어버린 것이죠. 물론 안락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이는 축복이겠으나,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안락한 노후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출처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6/553629/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 11.4%를 훨씬 상회합니다(클릭하면 출처로 이동합니다). 그마저도 가계자산의 74%가 실물자산일 정도로 부동산의 비중이 높습니다. 결국 사람은 살아야 할 집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만 갖고는 생활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매도 후 하급지로 이동한다지만, 본래 살던 곳을 떠난 다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항상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아무런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대수명의 증가는 축복이 아닌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불행이라고 하기는 싫지만 어쩌면 불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출처 :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1/05/495806/

 

대한민국의 노후 준비가 이런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후 준비에 대한 움직임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2020년 기준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2.58%입니다. 거의 은행 예금에 맡겨 두는 것과 비슷한 수익률이죠? 이는 바로 퇴직연금 중 90.1%가 원금보장 상품과 현금 등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퇴직연금이 DC형인지 DB형인지 모르고 있으며 그나마 DC형을 운영하더라도 개설 당시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노후를 그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노후 준비의 난이도는 많이 내려갑니다. 비록 사회에 발을 내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은 자산이 적지만 젊은 우리에겐 넉넉한 '시간'이 있습니다. 꾸준히 노후자금을 적립해가며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면 종국엔 큰 노후 자산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노후준비 어떻게 하고 있냐고. 그러면 십중팔구는 계획이 없거나 오히려 아직 30살인데 왜 미리부터 걱정하냐며 되묻습니다. 하지만 노후준비는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만들어나가야 할 속성의 행위입니다. 오래 공을 들여 만든 음식이 훌륭한 맛을 내는 것처럼 말이죠.

 

노후준비엔 '이름(early)'이 없습니다. 지금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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